📋 목차
지구가 뜨거워지면서, 제주도도 점점 더 치열한 생존의 무대가 되고 있어요. 과일이 익기도 전에 쩍쩍 갈라지고, 씨앗이 흙 속에서 싹도 틔우지 못한 채 말라버리는 현실... 이건 단순한 이상기후가 아니라 우리 먹거리 산업의 심각한 위기 상황이에요.
특히 제주 농업은 지구 온난화라는 커다란 자연재해 앞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있어요. 감귤, 당근, 콩, 메밀 등 제주 1차 산업의 핵심 작물들이 잇따른 기상이변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거죠. 농민들은 "이대로라면 농사를 접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어요.
계속해서 이어지는 이 이야기에서는 감귤의 열과 피해부터 당근 파종의 악몽, 메밀과 콩의 수발아 문제까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현재 제주 농업이 직면한 위기의 실체를 파헤쳐볼게요. 이건 단지 농업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매일 먹는 식탁의 미래이기도 해요.
🌡️ 지구온난화와 제주 기후 변화
제주도는 한반도 남쪽 끝에 위치해 있어 예로부터 온화한 기후 덕분에 농업이 활발했던 곳이에요. 하지만 요즘은 그 온화함이 사라지고 있어요. 2024년 제주도의 연평균 기온은 무려 17.8℃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어요. 평년보다 1.7℃나 높아진 수치예요. 이는 단순한 수치 상승이 아니라 농작물의 생육 자체를 흔드는 엄청난 변화예요.
특히 여름철 폭염과 열대야는 기록적인 수준이었어요. 평균 폭염일수가 21.3일로, 평년보다 5배 이상 많았고, 열대야일수도 63.5일에 달했죠. 이렇게 밤낮 없이 더운 날씨가 계속되면 뿌리가 약한 작물들은 쉽게 병들고 말라죽게 돼요.
비도 문제예요. 2024년 강수량은 1928.9mm로 평년 수준을 훌쩍 넘었어요. 그런데 문제는 '언제 내리느냐'예요. 원래 비가 가장 많이 오는 8월 대신 6월에 비가 집중됐고, 11월에도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어요. 이런 비정상적인 강수 패턴은 수확 시기에 치명적이에요.
이상기후는 단순히 더워지고 비가 오는 문제가 아니에요. '언제, 얼마나, 어떻게' 오는지가 완전히 예측 불가능해졌다는 거죠. 농민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바로 이 '예측 불가성'이에요. 한마디로 농사를 '운에 맡겨야 하는 시대'가 된 셈이에요.
기상청도 이런 문제를 인정하고 있어요. '고온 관련 주요 기후인자 영향 모식' 자료를 통해 여름철 온도 상승, 열대야 증가, 국지성 호우 확대 등 제주 지역의 기후 변화가 확실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발표했어요. 기후위기는 이미 제주 농업의 일상이 된 거죠.
그 중에서도 제가 생각했을 때 가장 무서운 건 '한파와 폭염이 교차 발생하는 현상'이에요. 겨울에는 북극한파, 여름에는 역대급 더위가 동시에 찾아오면서 모든 계절이 농작물에게는 위협이 되고 있어요. 이건 단순한 계절 변화가 아니에요.
결국, 농민들은 봄에도 걱정, 여름에도 불안, 가을엔 긴장, 겨울엔 좌절이라는 악순환에 갇혀버린 거예요. 이런 환경에서 안정적인 농업 생산을 기대하기는 정말 어려운 현실이에요.
지금의 기후는 수십 년 전의 제주와는 완전히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계획만 잘 세우면 농사가 됐지만, 이제는 하늘 눈치부터 봐야 해요. 한두 번의 기상이변이 아니라 '패턴 자체가 바뀌었다'는 게 핵심이에요.
이렇게 변화된 기후 환경에서 농업의 방향성도 바뀌어야 해요. 기후에 대응하는 스마트 농업, 적정 시기 파종법, 고온에 강한 품종 개발 등 체계적인 대책이 없으면 제주 농업은 계속 흔들릴 수밖에 없어요.
📊 2024년 제주 기온·강수 데이터 요약
항목 | 2024년 수치 | 평년 대비 |
---|---|---|
연평균 기온 | 17.8℃ | +1.7℃ |
폭염일수 | 21.3일 | +5.5배 |
열대야일수 | 63.5일 | +2.5배 |
총 강수량 | 1928.9mm | ▲상위권 |
🍊 감귤 농가를 덮친 열과 피해
제주를 대표하는 감귤은 매년 겨울이면 전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책임지던 과일이죠. 하지만 기후위기로 인해 이 감귤마저 제대로 수확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어요. 2024년 여름은 폭염과 열대야가 유난히 길었고, 장마와 호우까지 겹치면서 감귤 열매가 익기도 전에 '쩍'하고 갈라지는 열과 피해가 속출했어요.
열과는 열매 껍질과 과육이 자라는 속도가 다를 때 껍질이 찢어지는 현상이에요. 평년에도 일부 나타나긴 했지만, 지난해는 비정상적인 기온 상승과 강우로 그 피해가 극심했어요. 서귀포시부터 제주시까지 전 지역에 걸쳐 감귤이 터지는 사태가 벌어졌답니다.
제주시 애월읍에서 감귤을 재배하는 강모씨는 “해마다 열과가 조금씩 있긴 했지만, 작년만큼 심각했던 적은 처음”이라며 “과일 껍질이 생육을 따라가지 못하니까 그대로 갈라지고 썩어버리는 거예요. 진짜 손도 못 쓸 정도였죠”라고 말했어요.
특히 눈여겨볼 점은 시설 내 재배되는 만감류, 예를 들어 레드향에서도 열과가 대량으로 발생했다는 거예요. 하우스 안이라 어느 정도 환경을 제어할 수 있다고 여겼는데, 7~9월 장기간 이어진 폭염은 하우스 내부 온도를 급격히 끌어올렸고, 결국 시설 내부 감귤까지도 열과 피해를 입게 된 거예요.
농업기술원이 레드향 시설의 온도를 분석한 결과, 평균 온도가 전년도 대비 약 1.2도 상승했고, 이로 인해 열과율도 높아졌다는 사실이 드러났어요. 특히 적정 온도 유지가 가능한 시설에서는 피해가 적었기에, 결국 온도 관리가 핵심이라는 점이 부각됐죠.
이러한 열과 피해는 단순히 한 해 농사의 문제로 끝나지 않아요. 열과가 발생하면 그 열매는 상품성이 없기 때문에 수확해도 판매가 불가능하고, 그대로 버릴 수밖에 없어요. 그 과정에서 농민들은 비용만 더 들고 소득은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지게 돼요.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뒤늦게 ‘감귤 생육기 적정 온도’를 분석하고 온도 조절법을 농가에 안내했지만, 이미 피해가 커진 뒤였어요.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이 얼마나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죠.
감귤 농민들은 "이젠 자연과 싸우는 게 아니라 견디는 수준이에요"라며 힘든 현실을 털어놨어요. 비닐하우스를 씌우든, 자동 개폐형 창을 달든 결국 기후재난 앞에서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적다는 걸 느끼게 된다고 해요.
농사도 과학이라는 말이 있지만, 기후변화라는 절대적인 자연의 힘 앞에서는 과학도 무력해지는 순간이 오고 있어요. 감귤 하나 제대로 키우지 못하게 된다면, 제주 농업의 상징이 무너지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절박한 생각이 드는 이유예요.
기후변화가 이대로 계속된다면 감귤을 비롯한 제주 과수 전반이 존폐 위기에 놓이게 될 수도 있어요. 이는 단순한 경제적 피해를 넘어서 문화와 역사, 제주 고유의 농업 생태계가 무너지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걸 우리 모두 인식해야 해요.
🍊 감귤 열과 발생 주요 요인 비교표
원인 | 영향 | 대응방법 |
---|---|---|
고온 | 껍질과 과육 생장 속도 불균형 | 하우스 환기 및 차광 |
국지성 호우 | 수분 불균형으로 급속 팽창 | 배수로 관리, 급수 조절 |
온습도 변화 | 조직 탄성 약화 | 시설 온습도 자동 제어 |
🥕 당근 파종기의 재앙
제주시 구좌읍은 당근의 최대 주산지로, 제주도 당근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요. 그런데 이제는 이 당근 농사도 기후위기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매년 파종 시기에 찾아오는 가뭄, 혹은 갑작스러운 폭우는 당근 농사를 '도박'처럼 만들어버렸어요.
2024년 여름, 구좌읍은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 심각한 피해를 입었어요. 평소보다 빠르게 시작된 고온 현상에 파종된 당근 씨앗은 발아하지 못하거나 겨우 싹을 틔웠다가도 곧 말라 죽고 말았죠. 특히 이 시기는 파종에 있어 가장 결정적인 시기라 피해는 막대했어요.
농민 김모씨는 “당근 가격은 나쁘지 않았지만, 수확량 자체가 너무 적었어요. 파종 후 며칠 비가 오지 않아 땅이 딱딱하게 굳고, 낮엔 토양 온도가 너무 올라 새싹이 타들어 갔어요. 결국 밭 전체를 다시 갈아엎었죠”라고 하소연했어요.
기후가 불안정하다 보니, 파종 타이밍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요. 7월~8월 사이 적절한 시기에 뿌려야 하지만, 요즘은 "파종의 운"에 농사의 절반 이상이 달려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예요. 비가 와도 문제, 너무 안 와도 문제. 이래저래 농민들 속만 타들어가고 있어요.
당근은 한 번 잘 자라기 시작하면 비교적 생육이 안정적이지만, 싹을 틔우는 초반기가 가장 민감해요. 그런데 이 민감한 시기가 바로 8월 초중순의 한여름이라서 재앙처럼 되풀이되는 가뭄과 폭염은 치명적이에요. 특히 뜨거운 햇빛이 계속되면 지표 온도가 40도 이상 올라가요.
한편 어떤 해에는 반대로 폭우가 큰 문제가 되기도 해요. 파종한 지 며칠 만에 내린 폭우로 인해 씨앗이 토양 밖으로 떠밀려 나가거나, 발아 후 어린 싹이 물살에 쓸려가버리는 경우도 빈번해졌어요. 재파종은 돈과 시간이 두 배로 드는 작업이에요.
농업회사 관계자는 “기후가 점점 극단적으로 변하면서 농민들이 기술보다 날씨를 더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 됐어요. 이젠 파종도 날씨 앱 보면서 기도하는 심정으로 해야 해요. 농사라는 게 이렇게까지 불확실한 일이 된 적은 없었죠”라고 말했어요.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악조건이 반복되다 보니, 토양 자체도 스트레스를 받아요. 잦은 파종과 재파종은 땅의 건강을 해치고, 뿌리 병해의 가능성도 높아져요. 결국 해마다 수확량이 줄고 있어요. 이는 단순한 피해가 아니라, 지역경제 전체에 영향을 주는 구조적 문제예요.
“작년엔 하늘만 쳐다봤다”는 말이 실감나는 이유가 있어요. 기후위기로 인해 농민의 기술, 경험, 노력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됐어요. 이러한 변화는 단지 당근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더 큰 우려를 낳고 있어요.
제주도는 이제 ‘기후 맞춤형 작물 재배 전략’이 필수예요. 생육에 강한 품종을 도입하거나, 파종 시기 조정, 자동 급수·음영 시스템 구축 등 과학적 농업 기술 도입이 시급해요. 농민 혼자서는 이겨낼 수 없는 기후전쟁이 이미 시작된 거니까요.
🥕 당근 파종기 실패 요인 비교표
조건 | 영향 | 대책 |
---|---|---|
폭염 | 새싹 고사, 발아 실패 | 차광막, 물주기 자동화 |
가뭄 | 토양 수분 부족, 파종 불가 | 스프링클러, 미세관개 |
폭우 | 씨앗 유실, 유실 피해 | 배수로 정비, 파종 지연 |
🌱 콩 농사의 반복된 수발아 피해
제주도 콩 농사는 해가 갈수록 기후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어요. 특히 수확 직전인 가을철의 잦은 강우와 고온다습한 환경은 ‘수발아’라는 심각한 피해를 유발하죠. 수확도 전에 이삭에서 싹이 트는 수발아는 곡물에 있어 치명적인 손실로 이어져요.
2024년 가을, 콩 농가는 말 그대로 ‘작살’이 났어요. 수확 직전 쏟아진 비와 습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콩 이삭이 말라야 할 시점에 오히려 싹이 나버린 거죠. 수확은커녕 밭을 통째로 갈아엎어야 했던 농가가 적지 않았어요.
애월읍에서 콩을 재배하는 강모씨는 “50년 넘게 농사 지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에요. 수확량은 반 토막 났고, 팔 수 있는 콩은 더더욱 없었어요. 곰팡이까지 생겨서 이중 피해였죠”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어요.
수발아는 단순히 잎이나 줄기의 문제만이 아니에요. 콩 자체의 품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상품성 있는 콩을 고르는 게 거의 불가능해요. 결국 농민들은 상품 가치가 없는 콩을 수확하고, 제대로 수익을 내지 못한 채 한 해를 마감하게 되는 거죠.
2024년에는 이러한 수발아가 발생한 날이 수확기 한복판인 11월 중순에 집중됐어요. 그 시점부터 이어진 폭우와 습한 날씨는 콩밭을 완전히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어요. 콩꼬투리는 마르지도 못하고 땅속에 눅눅하게 젖은 채 방치됐고, 거기서 싹이 튀어나오기 시작한 거예요.
문제는 이 피해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이미 2023년에도 유사한 수발아 피해가 발생했는데, 이를 예측하거나 대비할 수 있는 체계가 전혀 마련되지 않았다는 거예요. 결국 같은 피해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셈이죠.
더군다나 곰팡이균이 번식하기 시작하면 콩뿐만 아니라 뿌리와 잎까지 모두 감염되어 전체 작물을 폐기할 수밖에 없어요. 이는 단순한 기상 피해가 아니라, 질병과 결합된 복합 재난으로 작용하게 돼요. 농민들 입장에서는 이중삼중의 타격이에요.
이런 상황에서 콩농사를 지키기 위해서는 기후 맞춤형 품종 개발, 수확 시기 조절, 배수 시설 정비 등 복합적인 대응이 필요해요. 수발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에요.
콩은 제주도에서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에요. 하지만 해마다 반복되는 수발아 피해로 인해 농민들의 재배 의욕도 점점 낮아지고 있어요. 이런 구조적 문제를 방치한다면 제주 콩 생산은 더 이상 의미를 가지지 못하게 될지도 몰라요.
“이래선 농사 지을 이유가 없다”는 말은 단순한 불만이 아니라, 절망에 가까운 외침이에요.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해, 그리고 농민들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변화가 절실한 때예요.
🌱 수발아 피해 요인 및 대응 비교표
원인 | 피해 형태 | 예방 방법 |
---|---|---|
수확기 고온다습 | 이삭에서 싹 발생 | 조기 수확, 품종 선택 |
지속적인 비 | 습도 상승, 곰팡이 번식 | 배수로 확충, 토양 관리 |
기온 불안정 | 성숙기 불균형 | 재배 달력 조정 |
🌾 메밀도 못 버틴 기후 위기
제주 봄 풍경을 대표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하얗게 핀 메밀밭이에요. 그런데 이제는 이 아름다운 풍경 뒤에 절망이 숨어 있어요. 기후위기로 인해 메밀밭에서도 수확 전 싹이 트는 '수발아' 피해가 반복되고 있어요. 이건 단순한 농사 실패가 아니라, 농업 생태계 전체가 흔들리는 신호라고 할 수 있어요.
2023년 6월, 제주에서 메밀 수확을 앞둔 농가들은 그야말로 '망연자실'했어요. 갑작스레 찾아온 장마와 고온다습한 날씨 탓에 메밀 이삭에서 새싹이 올라오는 수발아 피해가 대규모로 발생했거든요. 그동안 정성껏 키운 메밀을 수확도 하지 못한 채 밭을 갈아엎어야 했던 농민들이 속출했어요.
특히 봄 메밀은 수확 시기가 장마철과 겹치기 쉬워요. 2023년에는 제주도 전체 봄 메밀 재배 면적 약 900헥타르 중 300헥타르 이상에서 수발아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어요. 이는 전체의 3분의 1이 피해를 본 거예요. 정말 충격적인 수치죠.
문제는 메밀이 다른 작물보다 더 예민하다는 점이에요. 성숙기에 24시간 이상 고온다습한 환경이 지속되면 수발아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져요. 비가 내리는 기간이 길수록, 온도가 높을수록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되죠. 이런 조건에서 메밀은 거의 속수무책이에요.
농민들은 말해요. “정성껏 키운 메밀을 수확해보지도 못하고 트랙터로 밭을 다시 가는 심정, 겪어보지 않으면 몰라요.” 그 고통은 단순히 경제적 손실을 넘어서, 마음의 상처로 남는다고도 해요. 그만큼 농작물 하나하나에 농민들의 인생이 걸려 있는 거죠.
더욱 심각한 건, 봄 메밀은 농작물재해보험 보장 대상도 아니었어요. 그 말은 피해를 입어도 제대로 된 보상을 받을 수 없다는 뜻이에요. 피해는 반복되는데, 대응 체계는 여전히 취약하다는 건 정말 큰 문제예요.
2024년에도 비슷한 양상이 반복됐어요. 예년보다 장마가 빠르게 시작되면서 다시 수발아 피해가 제주 곳곳에서 확인됐고, 농민들은 “올해도 똑같다”며 자조적인 한숨을 내쉬었어요. 점점 더 메밀 농사를 포기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대요.
메밀은 관광자원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어요. 하얗게 핀 메밀밭은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볼거리였고, 지역 축제의 중심이기도 했죠. 그런데 기후위기로 이마저도 위협받고 있어요. 농사만의 문제가 아닌 거예요.
이제는 수확기와 장마 시기가 겹치지 않도록 파종 시기를 조정하거나, 수발아에 강한 품종 개발이 절실해요. 그렇지 않으면 메밀 농사는 매년 반복되는 실패의 루틴이 될 가능성이 높아요. 농민들이 ‘운빨’에 의지하지 않고 제대로 계획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바뀌어야 해요.
농업은 기후에 가장 민감한 산업이에요. 그만큼 공공의 관심과 체계적인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예요. 메밀은 제주 농업의 다양성과 상징성을 모두 담고 있는 작물이기 때문에 반드시 지켜야 해요.
🌾 메밀 수발아 원인 분석표
발생 원인 | 피해 형태 | 개선 방향 |
---|---|---|
장마철 강우 지속 | 이삭에 싹이 트는 수발아 | 파종 시기 조절 |
고온다습 환경 | 곰팡이 및 품질 저하 | 환기·배수 개선 |
수확기 예측 실패 | 적기 수확 불가능 | 기상 정보 기반 경작 |
🎤 농민들의 절박한 목소리
기후위기가 농촌을 덮치면서 가장 먼저 무너지는 건 바로 ‘사람’이에요. 제주 농업의 최전선에 서 있는 농민들은 오늘도 하늘만 바라보며 속을 끓이고 있어요. 자연 앞에 작아진 존재가 된 지금, 농민들의 목소리는 단순한 불만을 넘어서 절박함 그 자체예요.
2024년 11월, 제주도청 앞에선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주최로 기자회견이 열렸어요. 피해를 입은 농작물을 한가득 쌓아놓고 외친 말은 단 하나였어요. “기후재난이 해결되지 않으면, 제주 농업은 끝장이다.” 그 외침은 절실했고, 무거웠어요.
김만호 의장은 이렇게 말했어요. “기후재난은 더 이상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에요. 앞으로 계속 발생할 농업의 구조적 위기예요. 그런데 정부와 지자체는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기는커녕, 일부 농가만 선별적으로 도와주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요.”
그의 말처럼 제주 농업의 문제는 제주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전국 농업의 미래를 담고 있는 상징이자 모델이기 때문에 이곳의 붕괴는 곧 우리 먹거리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어요. 그래서 농민들이 “제발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구하는 거예요.
단순한 보조금이나 긴급 구제책이 아닌, 실질적인 기후 대응 전략이 필요해요. 예를 들어, 고온에 강한 품종 개발, 빗물 저장 시스템, 자동 급수 장치, 열대야를 막을 수 있는 농막 설비 등 기술적 투자와 정책 연계가 시급하죠.
농민들은 말해요. “우리한테 지금 필요한 건 위로가 아니라 실질적인 대응책이에요. 농작물 하나 망치면 그 해 농가 소득이 날아가요. 그런데 요즘은 매년 반복이에요. 계속 망치다 보니 이제는 빚만 남는 구조가 됐어요.” 이건 그냥 힘들다는 말이 아니라 생존을 걸고 하는 외침이에요.
또 다른 농민은 말했어요. “우리가 짓는 건 그냥 작물이 아니에요. 밥이고 삶이고 자식 교육비예요. 그런데 하늘이 도와주지 않으면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소용없어요. 이게 요즘 농사의 현실이에요.” 기술로도 극복 못 하는 기후위기 앞에, 농민들은 무기력해져만 가고 있어요.
정부와 지자체는 이제 농민을 보호하는 소비자 중심 정책이 아니라, 생산자 중심의 근본 대책을 세워야 할 때예요. 농민이 있어야 밥상이 있고, 밥상이 있어야 생명이 유지되는 거니까요. 생존이 걸린 이 상황에 정책의 우선순위가 바뀌어야 해요.
기후위기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면, 그 안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워야 해요. 하지만 그건 농민 혼자서 할 수 없어요. 사회 전체의 연대와 투자가 필요한 부분이에요. 그렇지 않으면, 머지않아 제주 밥상에서 우리가 익숙히 먹던 작물들은 사라질지도 몰라요.
🎯 농민 요청사항 요약표
요청사항 | 필요 이유 | 기대 효과 |
---|---|---|
기후 적응 품종 개발 | 고온·습기 대응 가능 | 수확 안정성 향상 |
기상재해 보험 확대 | 비보장 작물 다수 존재 | 경제적 생존 기반 확보 |
시설 농업 인프라 지원 | 폭염·폭우 피해 완화 | 피해 예방, 생산성 증가 |
FAQ
Q1. 감귤 열과는 왜 갑자기 이렇게 많이 발생했나요?
A1. 여름철 폭염과 장마가 겹치면서 껍질과 과육의 성장 속도 차이가 심해져 껍질이 찢어지는 ‘열과’ 현상이 급증했어요. 특히 2024년은 열대야가 길고 국지성 호우가 이어져 피해가 확산됐답니다.
Q2. 당근 파종 시기, 언제가 가장 안전한가요?
A2. 보통 7월 중순~8월 중순이 적기지만, 최근 기후 불안정으로 파종 후 일주일 내 기온과 강수 상황이 관건이에요. 적절한 비와 기온 유지가 핵심이라 기상 정보 체크가 필수예요.
Q3. 콩의 수발아 피해는 예방할 수 있나요?
A3. 완벽한 예방은 어렵지만, 수확기 전에 장마가 예상되면 조기 수확하거나 배수 관리로 습기를 줄이는 방식이 도움이 돼요. 수발아에 강한 품종 도입도 고려할 수 있어요.
Q4. 메밀 농사는 계속할 수 있을까요?
A4. 가능은 하지만 수확기와 장마철이 겹치지 않도록 파종 시기를 앞당기거나 뒤로 조절할 필요가 있어요. 농작물재해보험 확대와 수발아 방지 품종이 필요한 시점이에요.
Q5. 농민들이 요구하는 가장 시급한 대책은?
A5. 기후 적응 품종 개발과 농작물재해보험 확대, 시설 재배 지원 등이 절실해요. 특히 파종이나 수확 시기 재조정에 맞춘 농정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아요.
Q6. 제주도는 기후위기에 어떻게 대응 중인가요?
A6. 제주도는 농업기술원을 통해 생육기 온도 분석, 열과 예방 대책, 수발아 경고 시스템 등을 일부 운영 중이에요. 다만 전체 농가에 적용되기엔 아직 미비한 상황이에요.
Q7. 재해보험으로 실제 보상은 얼마나 되나요?
A7. 피해 면적, 작물 종류, 보험 가입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농민들 사이에선 “보상 기준이 낮고 인정 범위가 좁다”는 불만이 많아요. 특히 메밀 등 일부 작물은 아예 제외돼 있어요.
Q8. 앞으로 농사를 계속 지을 수 있을까요?
A8. 기후위기 상황에서는 농업이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지만, 기술적 대응과 제도 개선이 함께 이뤄진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요. 농민 혼자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사회 전체의 연대가 중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