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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배출권 거래제

by doowoojoo 2025. 6. 2.

탄소 배출권 거래제는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정책 도구 중 하나로, 환경 보호와 산업 성장을 동시에 달성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제도는 일정한 배출 허용량을 설정하고, 이를 기업 간에 사고팔 수 있도록 하는 시장 기반의 메커니즘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한다. 정부가 설정한 총량 내에서 기업이 자율적으로 감축을 추진하면서도 경제적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글에서는 탄소 배출권 거래제의 개념과 작동 방식, 제도의 장단점, 그리고 국내외 적용 사례를 중심으로 탄탄하게 내용을 구성하여 살펴본다.

 

탄소 배출권 거래제
탄소 배출권 거래제

탄소 배출권 거래제의 개념과 작동 원리


탄소 배출권 거래제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배출권이라는 경제적 수단을 활용하는 제도로, 보통 'Cap and Trade'라고 불린다. 'Cap'은 정부가 설정한 전체 배출 한도를 의미하며, 'Trade'는 이 배출 한도 내에서 기업 간에 배출권을 사고팔 수 있는 시장을 뜻한다. 각 기업은 정부로부터 일정량의 탄소 배출 허용치를 부여받는데, 실제 배출량이 이보다 적으면 남은 배출권을 시장에 판매할 수 있고, 초과하는 경우 다른 기업으로부터 배출권을 구매해야 한다. 이를 통해 배출권의 희소성과 가치가 형성되고, 기업들은 배출 저감을 위한 기술 개발 및 에너지 효율 향상에 투자하게 된다.

 

이 제도의 핵심은 전체적인 배출 총량을 제한하되, 감축 수단과 시기는 각 기업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이로 인해 전체적으로는 정해진 감축 목표를 달성하면서도, 감축 여력이 있는 기업이 보다 저비용으로 감축하고 남은 배출권을 거래함으로써 경제 전반의 감축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배출권 가격이 시장에서 형성되기 때문에, 가격 신호를 통해 기업들의 행동을 유도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국제적으로는 교토의정서 이후 유럽연합의 탄소배출권 거래제(EU ETS)가 대표적인 사례로 자리 잡았으며, 점차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국가와 지역이 이 제도를 도입하거나 준비 중에 있다. 초기에는 주요 산업군 중심으로 제한적인 범위에서 운영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적용 대상이 확대되고, 배출권의 경매 방식 도입 등 다양한 제도적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

 

탄소 배출권 거래제의 장점과 한계


탄소 배출권 거래제는 환경 보호와 경제 성장 간의 균형을 추구할 수 있는 제도로 주목받고 있다. 첫째, 가장 큰 장점은 시장 메커니즘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모든 기업이 일률적으로 감축해야 하는 규제 방식과 달리, 감축 비용이 낮은 기업이 더 많이 감축하고 남은 배출권을 판매하는 방식은 전체적으로 비용 효율적인 감축을 가능하게 한다. 둘째, 배출권의 가격을 통해 시장 참여자에게 명확한 환경 비용을 인식시켜, 탄소 저감 기술에 대한 투자 유인을 제공한다는 점도 중요한 장점이다. 셋째, 정부가 설정한 총량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전체 배출량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경적 확실성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제도는 몇 가지 한계점도 지닌다. 첫째, 초기 배출권 할당이 공정하지 않거나, 과도하게 넉넉하게 설정될 경우 제도의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실제로 EU ETS의 초기 단계에서는 기업들에게 무상으로 과도한 배출권이 할당되어, 가격이 급락하고 감축 유인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둘째, 시장 거래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투명한 정보 공개와 거래 시스템의 신뢰성 확보가 전제되어야 하는데, 이 부분이 미비할 경우 시장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셋째, 배출권 거래제는 본질적으로 시장 기반의 접근이기 때문에, 가격 변동성이 크고, 단기적으로는 기업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마지막으로,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강력한 정치적 의지가 없을 경우 제도의 운영이 느슨해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이에 따라 각국은 배출권 거래제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경매 방식의 확대, 감축 목표의 상향, 배출권의 저장과 이월 제한 등의 보완적 제도를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또한 기업의 배출량을 정밀하게 측정하고 검증하는 시스템을 강화함으로써 시장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국내외 탄소 배출권 거래제 적용 사례와 시사점


국제사회에서 가장 먼저 대규모로 탄소 배출권 거래제를 도입한 것은 유럽연합(EU)이다. EU는 2005년부터 'EU ETS(European Union Emissions Trading System)'를 시행해 왔으며, 전력, 철강, 시멘트 등 주요 배출 산업을 포함해 점차적으로 항공, 해운까지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EU ETS는 초기에는 일부 문제점도 있었으나, 단계별로 제도를 개선하면서 현재는 가장 안정적이고 성숙한 탄소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배출권 가격이 상승하면서 기업들의 탄소 감축 압박이 커졌고, 이에 따라 친환경 기술과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도 최근 몇 년 사이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으로서 배출권 거래제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중국은 2017년 전력 산업을 대상으로 전국 단일 배출권 거래시장을 구축하기 시작했으며, 점차 다른 산업군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중국의 경제 구조 전환 및 에너지 효율 향상 정책과 맞물려 큰 관심을 받고 있으며, 세계 최대의 탄소 시장으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15년부터 배출권 거래제(K-ETS)를 시행하고 있으며, 현재는 제3차 계획기간(2021~2025년)에 해당한다. 한국의 배출권 거래제는 일정 규모 이상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하며, 배출량 보고 및 검증 체계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특히 초기에는 배출권을 무상으로 할당하는 비중이 높았으나, 점차 유상 할당 비중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산업계의 감축 부담을 줄이기 위해 외부 감축 사업과의 연계를 허용하고, 배출권 가격 안정을 위한 예비분 시장 개입 제도도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국내외 사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배출권 거래제는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유연하고 효율적인 수단이 될 수 있으나, 제도의 설계와 운영이 정교하지 않으면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점이다. 둘째, 시장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배출량의 정확한 측정과 투명한 정보 공개가 필수적이다. 셋째, 제도의 안착과 성공을 위해서는 기업, 정부, 시민사회 간의 협력과 지속적인 제도 개선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탄소 배출권 거래제는 환경적 지속 가능성과 경제적 효율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정책 도구로, 앞으로 기후 위기 대응의 핵심 수단이 될 것이다. 특히 각국이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배출권 거래제의 정교한 설계와 글로벌 연계는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우리나라도 이 제도를 통해 친환경 산업 전환을 가속화하고,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여 지속 가능한 발전을 실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