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화는 단순히 사막이 넓어지는 현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기후 변화와 인간 활동으로 인해 토양의 생산성이 감소하고, 생태계가 파괴되며, 점차 사막과 유사한 환경으로 변해가는 복합적인 환경 문제입니다.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피해는 단지 환경에 국한되지 않고 경제, 사회, 건강 등 여러 분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농업 생산 감소, 물 부족, 생물 다양성 감소, 기후 이주자 증가 등 다양한 문제를 초래하며, 국제적인 공동 대응이 필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사막화는 대부분 가뭄, 강수량 감소, 산림 파괴, 과도한 방목, 무분별한 농경지 개간 등의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기후 패턴이 변화하고, 기존의 생태계 균형이 무너지고 있으며, 인간 활동으로 인한 토양의 퇴화가 사막화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사막화가 현재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 지역들을 중심으로, 그 원인과 실태, 그리고 국제 사회의 대응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아프리카 사헬 지역: 사막화의 최전선
아프리카 대륙의 북부에 위치한 사헬(Sahel) 지역은 사하라 사막과 수단 초원 사이에 위치한 반건조 지대입니다. 이 지역은 오랫동안 자연 재해와 인간의 과도한 개입으로 인해 사막화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사막화의 대표적인 피해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헬 지역은 한때 목축과 농경이 가능한 생태환경을 가지고 있었으나, 지난 수십 년간 기후 변화와 함께 반복되는 가뭄, 무분별한 벌채, 과도한 방목, 인구 증가에 따른 농지 확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점점 사막화가 가속화되었습니다.
사헬 지역에서는 토양의 염분화, 지하수 고갈, 식생의 감소 등 여러 생태학적 문제가 나타나고 있으며, 그 결과로 기근, 물 부족, 유목민의 삶의 방식 붕괴 등 심각한 사회경제적 문제로 번지고 있습니다. 특히 니제르, 말리, 차드, 수단 등의 국가에서는 사막화로 인해 매년 수천 헥타르의 농경지와 목초지가 손실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지역의 사막화는 테러와 무장 갈등, 국경 분쟁 등 정치적 불안정 요소와도 결합되어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 연합과 국제 사회는 ‘녹색 장벽(Great Green Wall)’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사하라 사막의 확산을 저지하고 생태 회복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아프리카 서부부터 동부까지 약 8,000km에 달하는 나무를 심고, 지속 가능한 토지 이용 방안을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단기적인 재해 대응이 아닌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자금 부족, 기술력 미비, 정치적 갈등 등의 장애물이 존재하여 실질적인 성과는 제한적인 상황입니다.
중국 북서부: 고비사막의 확장과 그 여파
중국의 북서부 지역 역시 사막화 문제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특히 내몽골 자치구, 닝샤 후이족 자치구, 간쑤성과 신장 위구르 자치구 등에서 사막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고비사막의 확장은 생태계와 인간 생활 모두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미 전체 국토 면적의 약 27%가 사막이나 사막화된 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면적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사막화는 바람에 의한 토양 유실, 불법 벌채, 과도한 지하수 이용, 무계획적인 방목 등으로 인해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고비사막 인근의 많은 도시들은 모래폭풍이라는 자연재해에 반복적으로 노출되어 있으며, 이는 도시 인프라 파괴, 교통 마비, 호흡기 질환 증가 등 심각한 건강 및 경제적 피해를 초래합니다. 베이징, 톈진 등 중국 북부 대도시까지도 고비사막에서 유래한 황사 현상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이는 국제적인 환경 문제로 비화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삼북 방호림 프로젝트(Three-North Shelterbelt Program)’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약 70년간 진행되는 장기 조림 사업으로 사막 확산을 막고 생태 균형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또한 드론, 위성 이미지 분석, 스마트 관개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사막화 감시 및 복원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으며, 사막화 방지 교육과 정책 캠페인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러한 노력을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의 사막화 방지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나, 인구 밀집 지역 인근의 농지 사막화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중동 및 중앙아시아: 물 부족과 과잉 개발의 결과
중동과 중앙아시아 지역은 본래 강수량이 적고 기온이 높은 건조 지역으로, 사막화에 매우 취약한 환경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 지역의 사막화 속도는 과거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기후 변화와 더불어 무분별한 자원 개발, 비효율적인 물 관리, 인구 증가로 인한 도시 확장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란, 이라크, 시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아프가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의 국가들은 심각한 사막화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이에 따른 물 분쟁과 식량 위기, 이주 문제 등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랄해는 한때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호수였으나, 소련 시절 면화 재배를 위한 대규모 수로 개발로 인해 급격히 수위가 감소하며, 현재는 대부분이 사막화되어 버린 대표적인 환경 재난 사례로 꼽힙니다. 이로 인해 지역 주민들은 식수 부족, 생계 기반 붕괴, 공중보건 악화 등의 문제를 겪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사막화는 이러한 대형 수자원 프로젝트가 얼마나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이기도 합니다.
중동 지역은 물 부족 문제와 맞물려 농업 기반의 경제가 흔들리고 있으며, 수자원의 안정적인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정치적 긴장과 무력 충돌의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과 같은 국제 기구는 이 지역의 사막화 방지를 위한 기술적·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들 국가들도 점차 물 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생태 복원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중앙아시아에서는 사막화 방지를 위한 국가 간 협력 모델이 논의되고 있으며, 기술 이전과 전문가 교류, 데이터 공유 등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